국민학교(그러니까 지금은 초등학교) 때부터 연락을 하고 있는 친구녀석을 만나 20년이 넘은 학창시절로 되돌아가 보았다. 그 친구는 그 시절 이후부터 지금까지 그곳 근처에서 계속 살고 있고, 나는 여러번의 이사를 거쳐 많이 동떨어진 곳으로 오게 되었다. 추억에 집착하는 성격은 아니지만, 많은 기억을 남기게해준 곳을 오래간만에 다시 찾아간다는 것은 정말 흥미로운 일이다.
 
  수 많은 가판대와 아이들을 상대로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잔돈벌이를 하던 길거리를 걸어본다. 나의 몸과 생각이 커졌기 때문인지, 너무 길게 느껴졌던 등교길의 그 일직선 골목길은 지금 한걸음에 달려가도 손에 닿을 듯한 거리로 변해있었다. 아이들의 주머니 속의 동전들을 수거해갔던 알콩달콩 문방구들은 간판이 바뀌었지만 그 터전은 그대로이다. 여러가지 음식냄새가 많이 났던 시장터와 당시에는 큰 맘을 먹고 사먹어야 했던 조리식 떡볶이 집도 그대로 존재하고 있었다. 오래전의 그 기억들이 다시금 새싹처럼 피어올라오는 느낌이다. 친구들의 이름도 하나 둘씩 생각나고, 많이 사먹고 가지고 놀았던 음식과 장난감들의 이름도 동행한 친구녀석과 이리저리 담소로 나누어 본다.
 
  건물과 여러가지 간판들이 바뀌기는 하였지만, 길은 예전 그대로 남아있는 듯 하다. 어느듯 20년이 넘었다니 도저히 믿어지지가 않는다. 문방구 한켠에 앉아서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는 저 아이들과 내가 다른 것이 무엇이지 모르겠다.

  아직도 조그마한 나무의자에 앉아 30원짜리 전자오락을 하면서 군것질을 하고 싶은 마음은 가득하구나~

  아... 추억이여... 다시 한번...